<취재현장> 우윳값 인상 소식에 서민 '한숨'

2013-08-28 18:08
-서울우유·하나로마트, 우윳값 짬짜미?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정부가 서민 생활에 밀접한 지방공공요금,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요금의 물가안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우윳값 등 기초식품 물가 인상 억제에는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 부총리의 한마디에 우윳값 인상논란이 수그러들 듯 했으나 결국 서울우유가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윳값 인상에 합의하면서 220원(우유 1리터 기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오는 30일부터 220원이 비싼 우유를 선택해야한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만 우윳값 인상은 유가공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다른 기초식품까지 들썩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우윳값 인상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하반기 물가 인상 조짐이 심상치 않아서다. 기상여건 악화로 일부 채소류의 인상 추세에서 공공요금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더욱 깊어지게 한다.

그러나 정부는 우유가격 인상의 적정성 여부를 따졌다기 보단 소비자단체 압박에 따랐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가격 인상 보류 소식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우윳값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만 잃고 있다.

농협의 대표적 유통 채널인 하나로마트와 농협의 회원조합인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 소식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향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겉으로만 식탁물가 안정을 외친 채 우윳값을 먼저 올리는 모순된 광경이 된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은 우윳값 인상 반대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할 계획이다. 공정위도 신고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담합보다 더 큰 틀에서 내다봐야한다.

항공사가 항공료를 올리기 위해 유류할증제를 도입했듯 원유가격연동제와 관련한 문제가 없는지 여부도 공정위가 봐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