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위기설…변수는 뭐?
2013-08-27 16:00
"신중한 접근 Vs 저가 매수", 전망 엇갈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엇갈려 혼란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증시에 영향을 끼칠 가장 큰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정부채무한도 조정, 독일 총선 등의 유럽 정치 이슈다.
우선 지난 5월 말부터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 참여자의 절반 정도가 미국이 다음달 중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 오르는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신흥국 금융 불안과 맞물리면서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은 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약 16조7000억 달러로 오는 10월이면 채무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채무한도 상향 조정과 재정지출 축소 등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달 22일 예정된 독일 총선도 불안 요인이다. 이번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승리한다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은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연정이 와해될 수 있다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 총선 일정 등 유럽의 정치적 불안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리스 문제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증시에 변수가 많아지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세계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수 중 하나라도 시장에 불리한 쪽으로 움직인다면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 회복 및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다음달에 일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고 산적한 이슈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면 섣부른 기대보다 오히려 변동성 확대 이후를 대비한 방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NH농협증권의 조성준 연구원은 "다음달 투자전략은 시장의 불안감 고조와 변동성 확대를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개선된 점도 시총 상위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좋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