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수요 급증…전 세계 조종사 '싹쓸이'

2013-08-24 15:51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항공사들이 높은 연봉으로 전 세계 선임 조종사를 스카우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조종사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하이난 항공과 선전 항공은 조종사 채용을 위해 각각 27만 달러(약 3억원)와 23만1600달러를 연봉으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미국 주요 항공사 소속 조종사의 평균 연봉(13만5000달러)의 2배에 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가 최고참 기장에게 제공하는 연봉과 비슷하다.

신문은 이같은 중국 항공사의 공격적인 조종사 채용으로 아시아 지역의 소형 항공사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종사의 급속한 노령화가 예상되는 미국 등 다른 지역의 항공사들도 중국 항공사의 조종사 구인 전략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존 벤트는 “항공 업계에서 현재 은퇴 쓰나미가 진행 중”이라며 “몇 년 내로 조종사 공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민간항공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보면 중국의 민간 항공 시장은 올 6월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4.7% 팽창했으며 국내선 여객 운송량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중국 민간 항공사들은 현재 항공기 800대 이상을 새로 주문해 놓은 상태로 이를 위해 조종사를 수 천명 모집해야 하지만 숙련 조종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 외국인 조종사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