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중소기업 조력자로 나섰다

2013-08-21 14:35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하반기 위기타개법은 '차별화된 중소기업 금융솔루션 제공'이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국내 및 해외 매출채권을 활용해 기업 성장에 수반되는 비즈니스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리차드힐 한국SC금융그룹회장(가운데), 팀 힌튼 SC그룹 중소기업금융 총괄대표(왼쪽), 김기범 SC은행 중소기업금융사업부 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C은행]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중소기업 조력자로 나섰다. 단순 대출업무만 지원했던 중소기업 업무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경영 전반에 뛰어들어 실시간으로 현실을 진단, 정보를 제공하고 시기별로 필요한 재무설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SC은행의 소매금융 수익 중 중소기업 부문은 약 15%에 그쳐 국내 시중은행들에 비해 열세하다. 그러나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소기업 금융에 집중해 하반기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리차드 힐 SC은행장은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와 SC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중동의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창조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SC은행은 먼저 중소기업이 유동성을 보다 수월하게 확보하고 리스크 요인을 줄여주기로 했다. 일반적인 경우, 기업이 은행에게 신용과 담보를 제공해 차입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로 남아 부담이 생긴다. 이에 SC은행은 매입외환, 사후송금방식, 전자방식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비소구 조건으로 매각해 중소기업의 구매업체에 대한 리스크를 은행에 이전시키기로 했다. 결국 기업이 매출채권 회수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네트워크론’도 선보였다. 네트워크론은 중소기업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는 시점부터 최종 대금회수까지의 기간 동안 자금이 필요한 순간에 적시에 여신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물품 인수에서 대금결제까지 단 하나의 상품으로 해결하는 금융기법을 통해 적시에 유동성 공급을 가능케 하고, 결제도 자동적으로 시스템에서 조절돼 금리 인하 효과도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C은행에서는 중소기업만을 위한 전담딜링룸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환 위험 분석 및 정기적인 환율위험 관리 세미나를 열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특히 연말까지는 중국위안화(RMB) 관련 제반 수수료를 면제(일부 제외)해주며, 환전 및 송금 시 환율우대와 항공 마일리지도 함께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 금융솔루션을 시행한지는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중소기업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미국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SC은행의 솔루션 혜택을 톡톡히 본 사례다. A사는 SC은행의 권유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국 바이어에 대한 매출채권을 비소구 조건으로 아예 은행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A사 재무팀은 매번 미국으로부터 수출 대금의 입금 여부를 확인하고 입금된 돈으로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또 바이어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수출대전 미회수 위험에 대한 걱정도 줄였다. 특히 A사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받았던 이전과 달리, SC은행에게 매각한 금액 만큼 차입금 규모를 줄여 회사 신용도까지 올렸다.

SC은행은 앞으로도 보다 진화한 중소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기범 SC은행 중소기업금융사업부 전무는 “단순 여신 제공자의 역할에만 머물러 있었던 기존 중소기업금융의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금 컨설팅 뿐만 아니라 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금융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