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비중 29.1%...13년9개월來 최저
2013-08-21 09:1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외채 비중이 1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총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3월말(29.8%)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3분기 28.6%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6월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은 411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5억 달러 늘었났다. 단기외채는 1196억달러로 전분기대비 26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2921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41억달러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비중이 줄고 장기외채비중이 늘면 대외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중은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 9월말 51.9%에 달했으나 2009년말 43.2%, 2010년말 38.8%, 2011년말 34.5%, 2012년말 30.7%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3월말 29.8%까지 떨어진 이후 2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하면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통안채 및 은행채 투자 증가로 장기외채가 늘어난 반면 은행의 외화차입과 기업의 무역신용 등이 감소하면서 단기외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6월말 현재 대외채권 잔액은 5521억 달러로 3월말보다 76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는 1403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61억 달러 가량 증가하며 대외지급 능력이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 155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 6개월만에 최대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이 하락하고 외채구조가 장기화되는 등 대외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향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등에 대비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