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87% 법정근로시간 초과…사업장 10곳 중 8곳 이상 근로시간 ‘위반’

2013-08-20 16:09
-고용부, 상반기 314개소 근로시간 감독 결과…자동차업 등 장시간근로 심각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계의 장시간 근로 실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6월 전국의 자동차·IT·의료기기 등 제조업체 85곳의 87.1%인 74곳이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85곳 전체 근로자 중 위반 근로자 비율은 31.2%였고, 위반 사업장의 주 평균 총 근로시간은 55.3시간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제조업 사업장의 94.9%(39곳 중 37곳)가 연장근로 관행이 만연했으며, 기타 제조업(84.6%), 의료기기·신소재 제조업(80.7%), IT업종 제조업(70%) 등이 뒤를 이었다.

법정근로시간(40시간)과 연장근로 한도(12시간)를 합한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사업장은 62.4%(53곳)로 나타났다. 주 6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사업장도 창진(72.5시간), 남도금형(65.5시간), 미성산업(64.8시간) 등 15.3%(13곳)에 달했다.

주중 연장 근로시간이 평균 12시간을 초과하는 사업장의 경우 38.8%(33곳), 그 가운데 주중 16시간 넘게 일하는 곳도 15.3%(1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 평균 8시간 이상 휴일근로를 하는 사업장도 우영산업 광주공장(12.8시간), 창진·엠에스오토텍(10시간) 등 12.9%(11곳)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 달에는 음료·섬유·종이 제조업 등 분야에 대한 수시감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연장근로 위반 사업장에 대해 즉각 시정명령을 내려 12곳은 개선계획을 토대로 개선을 완료했고, 62곳은 개선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