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창지수'는 호전, 그러나 중국 경제전망 불안감 여전
2013-08-18 15:13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시한 경기지표인 '커창지수'가 지난 7월 호전됐으나 중국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시장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커창지수는 리 총리가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중국 경기흐름 파악을 위한 지표로 꼽은 전력소비량, 은행대출액, 철도화물 운송량 등 3가지를 가리킨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공업용 전력소비량은 전년 동월대비 8.1%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기업의 중·장기 신규대출 규모도 전월대비 500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화물 운송량도 동기대비 2.5% 증가하는 등 소폭 호전되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들어섰음을 입증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에 황구이톈(黃桂田) 중국 베이징대학 총장보좌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 국내 경기의 하강세도 멈췄다"며 "하반기에 큰 폭의 반등은 없겠지만 회복세를 유지해 올 초 제시한 7.5% 성장률 달성은 무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펑원(彭文) 중국 국제금융공사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특히 철도운송량과 전력소비량은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7월 전력소비량 증가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공업생산이 실제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커창지수 호전을 중국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나 커창지수의 실제 경기상황 반영여부와 중국 경기의 하반기 회복전망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오산원(高善文) 안신(安信)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정책이 신흥경제체에 급속한 유동성 증가를 초래했다"면서 "이에 따른 과도한 투자증가가 경제의 효율성은 물론 생산력 저하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중국 경제는 아직 '바닥'에 닿지 않았다"며 "신흥경제체의 성장속도는 계단식으로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왕젠퉁(王建通) 중국 거시경제학회 부회장은 "현재 국내외 여건이 중국 경제성장에 불리하다"면서 "올 4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가능성은 물론 내년에 6%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