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2001년 이후 최고치

2013-08-16 16:20
경기도 60%, 지방·광역시는 70% 육박<br/>전세가율 높아져도 매매 전환 한계 역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 매매가 약세,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율 역시 치솟은 것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 9일 기준 57.21%로 지난 2001년(60.1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 2006년 36.7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과거 고점 수준에 육박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61.01%로 2001년(62.02%) 이후 최고치다.

전세가율을 지역별로 보면 우선 서울·수도권에선 경기도가 59.85%로 가장 높았고 서울(55.49%)·인천(54.08%)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2006년 최저점(37.32%) 대비 약 22%포인트 가량 올랐다. 반면 인천은 저점(48.33%) 대비 5.7%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는 60% 넘는 곳도 많았다. 이천(68.22%)·군포(66.01%)·화성(66.00%)·광명(65.96%)·오산(64.80%)·성북구(64.67%)·의왕(63.99%)·안양(63.96%)·하남(63.93%)·수원(63.80%) 등이 60%를 넘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에 이어 서대문·금천·관악·동대문·중랑 구 등의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지방·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율은 69.78%로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2006년 61.99%로 최저 수준을 보인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2001년(67.33%)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을 이사철 전후로 지방·광역시 전세가율은 7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도별로는 광주가 77.24%로 가장 높았고 대구(74.74%)·전북(72.72%)·경북(72.55%)·전남(70.77%) 등에서 70%를 넘었다. 반면 최근 3~4년 집값이 많이 올랐던 부산·경남·대전·울산 등은 2001년 고점 수준을 아직까지는 넘지 않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전세가율 60% 황금률'이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과거와 같이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