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은행, 지방정부에 잇단 대출…대규모 경기부양 신호탄?
2013-08-15 13:27
[사진=신화사] |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 국가개발은행이 3개 성(省)에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가개발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허베이(河北)성과 장쑤(江蘇)성, 칭하이(靑海)성 정부와 국가개발은행 간에 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 전했다. 국가개발은행은 신공항, 공공주택, 인프라설비 건설 등 각 성이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으로 대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12일 SCMP는 또 은행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국유은행인 농업은행이 중국 상하이시에 상하이시에 2500억 위안(약 45조4000억원)의 거액을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출자금은 상하이시가 2015년 완공 예정인 중국 대륙 첫번째 디즈니랜드 건설 및 자유무역구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국유은행들이 잇따라 지방정부에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중국이 '비공식적 경기 부양'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경제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7.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지난 2008년과 같은 4조 위안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008년 정부가 추진했던 4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대책에 대해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당시 투자가 충분한 검토 없이 긴급히 이뤄졌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정부의 투자는 모든 분야를 망라하기보다는 안내 역할만 할 것이며 민간과 시장에 투자 기회를 더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당시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쳐 위기를 극복했지만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 버블 및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그림자금융이 확대되는 후유증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