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오늘만 버티자”…예비력 387만kW ‘관심’ 예보(종합)
2013-08-14 09:54
비상수급대책 풀가동…한울 4호기 전력계통 병입 25만kW 생산 개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지난 12일과 13일 최악의 전력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가운데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도 쉽지 않은 전력 수급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요가 최대로 몰리는 오후 2∼3시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최대전력수요가 7412만kW에 달하고 예비력이 387만kW까지 떨어져 수급경보 2단계 인 ‘관심’(300만∼400만kW)이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수급경보상으로는 12∼13일 이틀간 예보된 4단계 ‘경계’(100만∼200만kW)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예보된 최대 전력수요는 같은 시간대 기준으로 12일 7303만kW, 13일 7261만kW를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전력당국은 선제 조치로 오전 9시 15분께 전압하향조정(69만kW), 시운전 발전기가동(4만kW) 등으로 73만kW의 추가 전력을 확보한 상태다.
피크시간대는 절전규제(230만kW), 산업체 조업조정(120만kW), 주간예고(70만kW),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45만kW), 수요자원시장·선택형 피크요금제 적용(10만kW) 등 비상수급대책을 동원해 예비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시간대 수급대책으로 확보되는 전력은 총 497만k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 여하에 따라 전압 하향조정, 화력발전 극대 출력 운전,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 추가 비상조치도 준비돼 있다.
한편, 증기발전기 튜브 손상으로 2년간 가동 중단된 원전 한울 4호기(설비용량 100만㎾)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에 따라 이날 새벽 2시40분께 전력계통에 병입돼 25만kW의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앞서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 12∼13일에는 국민들과 공무원, 산업계 현장의 적극적인 절전 노력으로 전력수급 마지노선인 예비력 400만kW대를 유지해 위기를 넘겼다.
전력당국은 이날 고비를 넘기면 일단 전력수요에 여력이 생길것으로 보고 있다. 광복절 휴일인 15일(목), 휴일과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16일(금)은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가고 다음 주에는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수급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