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한재림 감독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상" 왜?

2013-08-12 18:23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영화 '관상'(제작 주피터필름 쇼박스미디어플렉스) 한재림 감독이 캐스팅과 관련해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상"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한재림 감독은 12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관상 제작보고회에서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저도 지금 보니 참 대단하고 엄청난 선배님들, 동료들과 영화를 만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저한테 전생에 나라를 구한 상이라고 하던데 딱 맞는 것 같다"고 눙을 쳤다.

그는 극 중 연홍 역을 맡은 김혜수에 대해 "캐스팅 막바지에 이르러 연홍만 남은 상태였다. 김혜수 선배를 생각했다. 세상 풍류에 맞춰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야하는 캐릭터인데 김혜수 선배가 거절할 것 같았지만 감히 제안을 했다. 그런데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정재에 대해서는 "워낙 좋아했던 선배였다. 수양대군 역할을 생각하다보니 나이도 실존 인물에 가깝고 야망이 있지만 그 야망이 천박하지 않은 듯한 배우가 누가 있을까 하다가 영화 '하녀'를 떠올렸다. 하녀에서 그런 모습이 강렬했기 때문에 캐스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최고다 이순신'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이종석과 조정석에 대해서는 "팽헌(조정석)은 영화를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순간 강력한 임팩트를 줘야하는 역할인데 뮤지컬 등 많은 무대 경험이 있는 조정석이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이종석은 뒷모습이 슬픈 배우라고 생각해 제격이라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시대,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계유정란이라는 역사적 사실 속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이 출연했다. 내달 11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