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괴짜부자, 美유력지 "아베 신사참배 자제" 광고 게재

2013-08-12 10:46
반면짜리 지면광고를 중문·영문 동시 게재

천광뱌오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내 '괴짜 기업가'로 잘 알려진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미국 뉴욕타임스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해 화제다.

천 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뉴욕타임스 지면에 댜오위다오(釣魚도·일본명 센카쿠열도) 주권수호 광고를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 12일 보도에 따르면 천 회장은 11일자(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17면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하는 내용의 반면짜리 지면광고를 중문·영문으로 동시 게재했다.

광고에서 천 회장은 아베 총리가 솔선수범해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아야 하며, 다른 일본 우익분자들이 참배하는 것도 저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오는 15일은 일본의 패전일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역사를 거울 삼아 영원히 중국과 미국 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감정을 상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국가만 못하고, 멀리 떨어진 물로는 가까운 곳의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고사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서로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 관계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이날 천 회장은 광고와 함께 개인사진 2장, 그리고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자신이 구조활동을 펼친 사진, 과거 1941년 일본군의 미국 진주만 습격사견 사진을 함께 개재했다.

천 회장은 중국에서 '공기캔 판매', '현금뭉치 기부' 등 각종 괴짜 자선활동을 펼쳐 유명한 인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자선 활동을 이용해 언론 플레이를 펼친다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