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도혁 울트라캡숑 대표 “모바일 이상형 월드컵으로 일반인 한류 만들 것”
2013-08-12 06:02
‘너말고 니친구’ 앱, 얼굴 대결 1억건 눈 앞
뒷줄 왼쪽부터 권도혁 대표, 이주상씨. 앞줄 곽서현씨.(사진=박현준 기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모 TV프로그램에서 이상형 월드컵이라는 코너를 선보인 적이 있다. 마음에 드는 연예인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선택해 이상형 한 명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의 작은 코너로 시작된 이상형 월드컵은 이후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얼굴 대결’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다. 벤처 기업 울트라캡숑에서 만든 ‘너말고 니친구’ 앱이다. 단순히 얼굴 대결을 넘어 일반인의 한류를 꿈꾸는 권도혁(38) 울트라캡숑 대표와 개발팀을 만났다.
“세계인들이 즐기는 얼굴 대결 앱으로 일반인의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너말고 니친구는 이상형 월드컵과 같이 이성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단 상대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다.
자신이 선택한 이성에게 금·은·동 메달을 줄 수 있으며, 최종 선택한 이성에게는 ‘콕 찌르기’ 기능으로 상대방이 수락 시 채팅을 할 수 있다.
'너말고 니친구' 캡처화면. |
너말고 니친구는 이 회사의 대학생 인턴이 개발을 맡았다.
울트라캡숑은 첫 작품이었던 클래스메이트 이후의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며 지난해 5~6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며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중 7월 입사한 이주상(21)씨가 이상형 월드컵 아이디어를 선택해 너말고 니친구의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시작했고, 8월 입사한 곽서현(26)씨는 iOS 버전을 만들었다.
이후 만들어진 앱을 사내에 공개했더니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 팀은 현재 개발자 3명, 디자인 1명, 마케팅 1명 등 총 5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커졌다.
7월부터 개발이 시작된 너말고 니친구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안드로이드 버전은 12월에, iOS 버전은 올해 1월 출시됐다.
이후 이 앱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35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얼굴 대결 건수는 9000만건을 넘어서 이달 중 1억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은 그간 쌓인 얼굴 대결 데이터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영화나 쇼핑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처럼 자신이 좋아할만할 이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너말고 니친구의 수익 모델은 ‘출전권’이다. 사진과 프로필을 등록만 해도 얼굴 대결에 나갈 수 있지만 출전권(2000원)을 구매하면 하루에 10게임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 선택한 이성에게 대화를 신청하는 콕찌르기는 100원의 하트(일종의 게임 머니)를 구입하면 할 수 있다.
말랑한 소재를 다룬 만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출에 대해서도 최대한 부담을 줄였다.
대신 권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무료 하트를 줄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를 누르거나 제휴를 맺은 업체의 앱을 내려받으면 하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권 대표와 지금은 이 회사의 정직원이 된 이주상·곽서현씨는 “너무 진지하지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앱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세계인이 즐겁게 쓰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