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문구 20년동안 유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 기부' 시행
2013-08-09 12:50
13일부터 500만원 일반석 박스터 판매..개인 법인 10~30% 세제혜택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 객석기부 300석'을 13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행사는 2008년 오페라극장 '객석기부 2171석'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되는 기부 행사다.
예술의전당은 '콘서트홀 객석기부'로 모금되는 기부금을 음악당 주차장 증설 공사비용과 운영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유료회원(골드회원, 블루회원)에게 좌석 선택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콘서트홀 객석의자 뒤편에 기부자의 이름과 문구를 새기는 방식이다. 명판은 부착일로부터 20년동안 유지된다. 기부자 자신의 문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좌석 종류는 한 좌석당 500만원인 일반석과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는 박스석이 있다. 특히 박스석은 공간 일부가 기업 홍보용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기업체에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객석기부제도=후원금을 낸 기부자들의 명판을 객석에 명기해주는 객석 기부제도는 세계의 많은 공연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반적인 기부금 모금 방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빈 슈타츠오퍼, 카네기홀의 객석에도 기부자들의 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지난 2009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던 영국 사우스 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과 미국 링컨 센터의 앨리스 튤리 홀에서도 객석기부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총 2200억 원을 들여 2007년 재개관한 영국의 로열 페스티벌 홀의 경우, 1,300명이 넘는 예술가, 지휘자, 뮤지션, 유명 인사들의 참여를 사전에 이끌어냈다.
“You never know who you might be sitting next to(당신이 누구의 옆자리에 앉게 될지 모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일반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행사를 벌였으며, 기부 금액도 300파운드에서 1000파운드(한화 약 60만원~200만원)로 정해 소액기부 방식으로 모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 2월, 재개관한 앨리스 튤리 홀의 경우에는 “1,087 reasons to name a seat in Lincoln Center‘s new Alice Tully Hall(링컨 센터의 새로워진 앨리스 튤리 홀 객석에 이름을 새기는 1087가지 이유(전체 좌석수가 총 1,087석))”라는 슬로건 아래 좌석 당 기부금액은 5,000달러와 10,000달러 등 2개의 등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기부 금액 면에서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명동아트센터 리노베이션 시 문화예술인 대상으로 객석기부제도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