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기업의 수출입대금 증가 등으로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7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365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27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83억8000만 달러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말(393억9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최대치를 찍은 후 점차 낮아져 올해 1월 325억1000만 달러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5월 331억8000만 달러에서 6월 338억6000만 달러로 늘어났고 지난달까지 두 달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대기업 수출입대금 및 해외증권 발행자금 증가 등으로 지난달 외화예금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7월말 기업예금은 324억6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2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88.8%였다.

개인예금도 전월말보다 3억3000만 달러 늘어난 41억1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1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전월말보다 29억5000만 달러 증가한 342억4000만 달러로,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가운데 93.6%의 규모를 나타냈다. 반면 외은지점은 전월말 대비 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잔액은 23억3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6.4%다.

통화별로는 유로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가 모두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 달러화 예금(83.8%)은 전월말 대비 24억6000만 달러 늘어난 30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6.6%)도 2억3000만 달러 증가한 24억1000만 달러였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기타통화(2.8%) 역시 10억4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전체 외화예금에서 6.8%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은 24억7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3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