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6월말 부실채권비율 1.73%…2년내 최고
2013-08-08 13:4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올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증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1.73%로 1분기 말(1.46%)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6월 말(1.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1분기 말(20조5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분기 16조7000억원에서 2분기 21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계와 신용카드 부문은 1분기 말보다 각각 1000억원씩 줄었다.
2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5조6000억원) 대비 5조1000억원 늘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9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7.6%에 달한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2.22%로 1분기 말(1.79%) 대비 0.43%포인트 상승하며 2011년 2분기(2.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업 등 일부 경기민감업종의 잠재부실이 현실화됐고,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로 구조조정 대상이 가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조선업 부실채권 비율이 1.83%에서 6.86%로, 해운업이 1.65%에서 6.59%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 말 0.74%로 1분기 말(0.78%)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70%)도 1분기 말(0.72%) 대비 0.02%포인트 내려갔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늘었지만 조선업종 등 잠재부실 현실화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중국 성장세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부정적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하고 이미 부실화한 채권은 조기 상·매각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