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사고 사망 보행자 3분의 1이 ‘만취’

2013-08-06 10:30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에서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람의 3분의 1가량이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5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전국에 걸쳐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의 30% 이상이 음주운전 혈중알콜농도의 기준치를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망 보행자 중 35%에 달하는 1,547명이 혈중 알콜농도가 기준치인 0.08을 넘었다.

사망자 가운데 25~34세 보행자가 625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30대, 50대가 순서대로 높게 나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교통안전국의 앤소니 폭스 국장이 보행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발표했다.

지난 2011년 교통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4,432명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3%가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 교통국의 조나단 애드킨스 대변인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캠페인이 오히려 음주 보행자 수를 늘리게 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교육은 성공을 거둔 반면 음주보행자 등과 관련한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술에 취해 길을 걸어가게 될 경우, 많은 보행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길을 건너거나 달려오는 차량의 불빛 쪽으로 걸어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