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여려운 경영환경 속 하반기 1조 투자 왜?
2013-08-05 17:29
- 내수 활성화 기여 동시에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의지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세계그룹이 어려운 대내외적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키로 결정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신세계그룹은 5일 올해 하반기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상반기에 투자한 1조5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투자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상반기 세웠던 계획보다 5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2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10%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기존 정규직 외에 시간제 정규직 등 7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상반기에 1만7000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그룹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그룹 경영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대내외적 경영환경으로 유통업계 전체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국내 경기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하남 복합쇼핑몰 개발을 비롯해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영업시간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마트의 경우 신규부지 확보와 국내외 점포 리뉴얼·온라인몰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형마트 신규 출점제한으로 인해 투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신세계사이먼은 이달 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의 문을 열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내외 경기는 불투명하지만 내수 경기 진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유통 소매 기업의 특성상 국내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올해 채용할 2만4000명에는 지난 4~5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판매 전문사원 및 진열 도급사원 1만10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꾸준히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