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약세에도 잘나가는 IT부품주… 실적 기대감
2013-08-05 16:47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플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로 약세를 보인 반면 IT부품주들은 되레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과 함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93%(1만2000원) 내린 1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주문이 쏟아졌으며, 외국계를 통해 총 6만주 이상 매물이 출회됐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실적이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다수이나 투자심리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IT부품주들은 이날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파트론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29%(900원) 오른 1만7900원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째 오름세를 잇고 있다. 이어 모베이스도 5%대 상승폭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아모텍(4.52%) 서원인텍(2.60%) 엘엠에스(2.10%) KH바텍(1.0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IT부품주들의 강세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돼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대한 주식시장의 센티멘트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극에 달해 있다”며 “향후 센티멘트 개선 시 이들 업체들로 선별돼 주가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부붐주들의 주가 반등 시 파트론이 가장 빠르고 크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T부품주의 실적 개선 속도는 차별화 양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하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상향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 종목의 주가 흐름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보유에 따른 경쟁력이 확인된 이상 부품주의 실적 개선 속도는 차별화 양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