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거부권 행사, 외신 “애플의 승리”

2013-08-04 20:30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외신 등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ITC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25년만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치권과 업계가 거부권 행사를 촉구해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의외라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거부권 행사에 대해 “애플의 승리”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유럽이나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공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는 더욱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 조치에 대해 “애플은 스마트폰 기술과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삼성과 2년 동안 벌인 법적 분쟁에서 두 번째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승리는 지난해 8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배심원단이 삼성에 10억5000만 달러(약 1조1천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한 것을 꼽았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예상외의 조치”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통신 등은 프로먼 위원장이 이날 서한에서 이번 분쟁의 핵심은 표준 특허라며 특허보유권자가 이를 남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AP통신과 AFP통신은 삼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