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위원장 “UHD TV 공동 추진체 만들어 논의하자”

2013-07-31 17:20
미래부는 “지상파는 어려워 유료방송 먼저 추진”

이경재 위원장이 31일 과천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UHD TV에 대한 공동 추진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는 현재 적용이 어려워 유료방송 부문에서 먼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31일 과천청사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래부에서 UHD TV를 도입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는데 방통위와 상의를 했으면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TV 제조업체와 콘텐츠, 미디어, 수출입하거나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공동 추진체를 만들어서 합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칫 잘못하면 좋은 기술을 만들어 놓고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상파방송사 측에서 의견서를 발표했는데 유료 매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방송 전략이 수립된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며 “이번 미국 방문에서 디즈니는 UHDTV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얘기하고 타임워너도 HDTV와 UHD TV의 차이가 돈을 엄청나게 들일만큼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미국에서 UHD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콘텐츠 제작의 80%를 지상파가 하는데 누가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UHD TV 도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부는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에 대해 유료방송전략에 한정된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상파의 UHD TV 추진은 주파수가 더 필요하거나 압축기술이 적용되더라도 수상기를 바꿔야 해 적용이 더딜 것으로 예상돼 우선 쉽게 추진할 수 있는 유료방송 분야에서 먼저 UHD 등 차세대 방송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해외에서도 위성방송이 먼저 UHD TV를 추진하는 등 지상파보다 빠르게 시도를 한 사례도 들었다.

케이블 역시 압축방식만 바꾸고 이를 셋톱에 적용하면 일반인들이 수상기를 바꿀 필요 없이 방송을 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UHD TV 기술 도입이 쉽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문제에 대해서도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는 지상파가 콘텐츠에 있어 우위에 있지만 유료방송 역시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간단한 표준만 바꾸면 할 수 있는데 큰 지원은 아니더라도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