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리개발사업, 친환경 중시…‘재일 제주인 자본’

2013-07-30 13:24
故 이근식 제주대 30억원 쾌척하기도…

제주대에 30억원을 괘척한 고 청봉 이근식 회장 동상이 제주대에 세워져 있다.<사진제공=청봉인베스트먼트>
재일교포 1세 사업가인 고 이근식 회장(오른쪽)은 장학사업에 공헌한 공로가 인정돼 각종 훈장을 수훈받았다.<사진제공=청봉인베스트먼트>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경관심의를 통과한 상가관광지 개발사업이 환경단체의 생태계 파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상가리 관광개발사업지는 오랜기간 동안 목장으로 활용돼 특이한 식생분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낮다.

주변 지역에는 이미 골프장, 리조트, 경마장 등이 들어섰고, 평화로와도 500m인근에 위치해 있다.

해당 GIS등급에서도 지하수 4등급, 생태계 4-2등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 오름으로 인해 2층 이하로 친환경 리조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도가 고향이신 고 이근식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도민과 상생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던 꿈이 담겨있다.

고인이 되신 이 회장은 제주시 도평동 출신 재일교포 1세로서 평소 고향에 대한 그리움, 모국애가 강했다.

사업가로서 성공한 이후 제주교육발전에 공헌해 제주대학교에는 발전기금 3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현재 교수회관이 청봉회관으로 불려지는 이유가 그의 아호 ‘청봉’을 따서 붙였다.

그는 항상 내가 번돈이 일본이 아닌 제주에서 쓰여지기를 바라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늘 얘기하곤 했다고 한다.

제주대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고인의 대한 동상과 기념비를 세워졌다.

그가 세상을 뜨자 고인의 뜻을 받들어 아들인 사카다 모리히코(한국명 이수언) 청봉인베스트먼트(주) 대표이사가 상속재산을 제주에 투자키로 하고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2156번지 일대 47만9342㎡(14만5000평) 내에 휴양문화시설, 운동오락시설, 휴양콘도미니엄 등 총 사업비 2,008억원으로 투입, 오는 2018년까지 완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3월 관광휴양형 개발진흥지구 지정 이후 2011년 11월 외국인투자기업등록, 지난 3월 29일에는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끝마쳤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상가관광지 사업지구에 대한 생태계 조사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애기뿔소똥구리’와 ‘삼백초’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 마을회는 “개발사업지는 오랜기간 동안 말과 소를 방목했던 공동목장으로 이 지역 등을 생태계로 보전해야 한다면 중산간지 개발은 전부 포기하란 말과 똑 같다” 며 “도가 추진했던 쇼핑아울렛 부지 등 이 일대가 교통의 요충지로서 사업추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고 말했다.

건축사협회 관계자도 “제주는 개발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 등에 의한 목소리만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며 “도는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상가리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점을 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죽어서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놓는 고인의 애향심에 먹칠을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