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대기질 개선’ 위해 자동차 총량 제한할 듯
2013-07-29 13:06
[베이징(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 당국이 대기오염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내 자동차 수량을 제한하는 정책도입을 계획 중이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승인절차에 들어간 '베이징대기오염개선조례(초안)'에 자동차 총량제한 등 자동차 배기가스의 대기오염 유발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다수 포함됐다.
쑨캉린(孫康林) 베이징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자동차의 전체 수량을 제한하지 않으면 베이징 자동차 수가 급증, 대기질 개선 목표달성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베이징에는 이미 530만대가 넘는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신징바오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지름 2.5 마이크로미터(㎛·미터의 백만분의 일)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 기여도가 22.2%에 육박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통정체시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가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중국 얼환(二環)도로 서쪽지역에서 비교측정한 결과, 정체현상이 없는 도로의 PM2.5농도는 25~30㎛/㎥에 불과한데 반해 차량정체가 심각한 도로의 PM2.5 농도는 90~100㎛/㎥로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사실 베이징 정부는 진작부터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문제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 2010년 말 7인승 이하차량을 대상으로 구입시 번호판 추첨제를 실시, 신규자동차의 빠른 증가를 억제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올 초 심각한 스모그가 베이징 시내를 잇따라 뒤덮으면서 한층 더 강화된 정책이 필요하게 되자 이번에 자동차 총량 제한책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대기상황에 따라 자동차 운행을 통제할 수 있는 교통관리정책도 시행될 예정이다.
자동차 수량 제한 외에 대중교통의 친환경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이미 40%의 버스를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했으며 2017년까지 청정버스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주에는 길거리 꼬치구이의 대기오염 유발을 우려해 길거리에서 꼬치구이를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물게되는 벌금을 기존의 5000위안에서 2만 위안으로 늘리는 등 단속역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