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인재육성> LG전자, 경영진 이공계 멘토 자처…발로 뛰며 인재 유치

2013-07-29 06:01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 5월 29일 한양대의 한 대형 강의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등장하자 강의실을 가득 채운 한양대 이공계 대학원생 200명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는 안 사장은 이공계 인재들이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다. 한양대 대학원생들이 이날 특강 강사로 나선 안 사장을 열렬히 환영한 이유다.

안 사장은 ‘이노베이션과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주제로 두 시간 가량 특강을 진행하며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인 이공계 인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공학도로서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학업에 정진할 것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안 사장은 LG전자의 비전과 최신 기술 동향 및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로 LG전자를 이끄는 위치까지 오른 안 사장의 말 한 마디는 그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이공계 인재들에게 그 어떤 조언보다 값질 수밖에 없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지난 5월 29일 한양대 대학원생 2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공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원 특강이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경영진이 직접 발로 뛰면서 회사 비전을 대외에 알리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0회에 걸쳐 진행했던 임원 특강을 올해 50회로 늘렸다. 더 많은 학생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다. LG전자 최고 경영진인 사업본부장까지 강사로 나서 업계 동향과 국내외 사업 성공사례, 경영 전략 등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주요 대학에서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LG 기술특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대상 학교도 지난해 3개에서 올해 5개로 확대했다.

기술특강은 한 학기 수업(3학점)으로 일주일에 3시간씩 진행된다. IT 기술혁신, IT 마케팅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이뤄진다.

LG전자의 연구개발(R&D) 및 기술 경쟁력을 체험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LG전자에 호감을 가지게 된다. 국내 전자 및 IT 사업을 이끌어 나갈 미래 인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통해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안 사장은 “경영진이 현업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이공계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학기 중에서 방학 중으로 전환해 현업 부서에서 5주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인턴십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인턴십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