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모바일 인터넷 '왕좌'도 호시탐탐

2013-07-26 11:02
2분기 실적보고서…전체 매출서 모바일 비중 10% 돌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검색포털 공룡 바이두(百度)가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왕좌 자리도 노리고 있다.

바이두가 25일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전체 매출이 75억6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환추왕(環球網)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돌파한 약 7억5600여억 위안에 달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는 바이두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검색포털 2위 치후(奇虎) 360이 앞서 발표한 1분기 회사 전체 매출인 6억7400만 위안을 뛰어넘는 규모다.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바이두 모바일 플랫폼이 양호한 발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모바일 사업 수익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모바일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 접속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에 바이두가 이같이 빠른 발전세를 이어간 것은 지속적인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와 모바일 영역내 투자·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두는 최근 중국 인기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19억 달러(약 2조1204억원)에 인수하며 중국 온라인 업계 사상 최대의 M&A를 성사시켰다. 앞서 5월에도 인기 TV스트리밍업체 PPS를 3억7000억달러(약 4129억원)에 사들였다.

또 바이두의 지난 2분기 R&D 예산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6% 늘어난 9억4200만 위안(약 1708억원)로 이중 상당수가 모바일 분야에 집중됐다.

현재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중국 네티즌 수는 지난해보다 2656만명 증가해 5억91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 가운데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는 4억6400만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78.5%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인터넷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분기 바이두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바이두는 올해 들어 대규모 투자·인수합병을 감행하면서 순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