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사업 비중 절반 이하로 줄일 것…에너지·소재 부문 확대”
2013-07-25 18:09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포스코는 장기적으로 전체 사업분야에서 철강부문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에너지·소재 등 비철강 부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철강업종의 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내년 투자 규모도 1조~2조 원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실적발표와 경영환경 및 경영전략 등을 발표했다.
박기홍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사장)은 “소재와 에너지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앞으로 비철강 부문의 비중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현재 포스코 그룹 전체에서 철강부문은 포스코 단독 매출 비중이 70%가량 되는데, 앞으로는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단 기간에 그렇게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여가면서 장기적으로 비철강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또 투자계획과 관련해 “올해 투자는 7조~8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1조~2조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주요한 철강 프로젝트는 거의 일단락이 된다”며 “에너지 소재 등 신성장 부문의 투자는 계속 진행되겠지만 전체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연결기준으로 보더라도 내년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철강업계 경영 환경과 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이후부터 조금씩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열 마케팅전략실장(상무)는 “상반기 중 엔저나 중국경기 불안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았고, 3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내수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국 등 주요 고객사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 보도가 나오고 있고, 철강가격 상승도 기대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도 “철강업 전체가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신용등급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를 보이면서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 사장은 “지난 5월 인도 대법원에서 오디샤 주정부가 포스코에 탐사권을 줄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다”며 “오디샤 주정부가 현재 중앙정부로부터 탐사권 승인을 얻기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며, 통상적으로 볼 때 1년 정도의 절차가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부지확보 문제도 있어 인도 내의 행정절차나 의사결정 과정 등으로 볼 때 제철소 착공 시기는 아직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국제 철강경기 등을 볼 때 (투자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