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어 매일유업도 '갑의 횡포' 논란
2013-07-25 16:50
아주경제 전운 기자= 남양유업에 이어 매일유업도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이 화물운전노동자들의 '노예계약'를 문제삼으며 매일유업의 횡포를 질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배송 위탁업체인 삼보후레쉬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乙을 지키는 길)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일유업은 삼보후레쉬라는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삼보후레쉬는 130여명 정도의 특수고용노동자들인 화물차량기사들과 위수탁계약을 맺고 있다"며 "삼보후레쉬를 갑으로 하고 화물노동자를 을로 하는 계약에서 슈퍼갑인 매일유업은 거의 모든 부문을 결정하고 부당강요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갑의 횡포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노비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밝힌 계약서에는 ▲기본적인 운송료에 있어서 매일유업이 결정하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 ▲매일유업이 일방적으로 타 공장으로의 근무지를 옮기라고 지시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매일유업이 정리해고하면 무조건 그만둬야 한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같의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매일유업은 배송 위탁업체인 삼보후레쉬의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삼보후레쉬와 계약 당사자인 화물운전노동자들 간의 위수탁 관리 계약서의 일부 조항에 대해 화물운전노동자 측에서 이의를 제기해 삼보후레쉬와 화물운전노동자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에 매일유업은 화물운전노동자 입장에서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포함해 배송협력사인 삼보후레쉬와 합의에 의해 모든 계약사항을 재검토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내용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삼보후레쉬가 화물운전노동자들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물류파트너와 과거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 했듯이 화물운전노동자분들과의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