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완만한 속도로 확장"… 투자자, 정크본드로 '눈길'
2013-07-18 15:03
연방준비제도, 17일 베이지북 발표 "부동산·소비시장 호조로 경기회복세"<br/>출구전략 우려로 자금이탈하던 정크본드 최근 순유입·투자수익률도 상승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미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과 소비지출 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고수익의 정크본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뉴욕과 댈러스 등 11곳은 경제성장이 ‘점진적이고 완만하다’고 보고했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성장세가 ‘강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점진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올초 세금인상과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시퀘스터 등의 악재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준의 출구전략 조건인 ‘강하고 지속적인’ 성장에 미치지 못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자료로 이용된다.
이처럼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정크본드(투기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출구전략 우려로 이탈됐던 자금이 다시 정크본드로 2주 연속 순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출구전략 우려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는 지난주 1230만 달러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5월에만 114억 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는 한달 전부터 91억 달러가 다시 유입됐다.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정크본드의 투자 수익률도 늘어났다. 지난달 미국 정크본드의 투자수익률은 4년 7개월래 최저치인 03.71%였으나 이달에는 6.11%를 기록했다. 투자적격 등급채권의 수익률은 3.26%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신호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고위험자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출구전략 영향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당분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며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기가 언급될 것으로 우려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버냉키 발언이 과거와 달리 양적완화 유지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