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염원담긴 ‘통과의례 상차림’ 천안식품엑스포 전시
2013-07-18 10:19
- 제1전시관에서 전시...전래식품 의미 되새기고 전통과 현대와의 소통의 장 기대-
아주경제 이병국 기자= 태어나서 삶을 마칠 때까지 웰빙을 기원하며 우리나라 전래로 내려오는 이른바 ‘통과의례 상차림’이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제1 전시관에서 실물로 선보인다.
우리 풍속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기까지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통과의례가 있는데 △출생의례△성년례△혼인례△상장례△제례 등 5가지가 그것이다.
잉태해서 태어나면 출생의례를 맞고 거기에 걸맞는 상차림이 가장 먼저 차려진다.
출산 직전에는 정화수 3그릇, 수북히 담은 쌀, 긴 미역(長藿)이 산모를 위해 차려지며 출산 후에는 정화수 1그릇, 밥 3그릇, 미역국 3그릇이 차려진다.
긴미역은 넓고 길게 붙은 것으로 해야하며 값을 깎지 않아야 한다. 특히 긴 미역을 꺾으면 난산한다고 여겨 꺾거나 자르지 않았다.
출생 100일이 되면 백일상이 차려진다. 백일상에는 아기의 장수, 출생의 정결·신성함을 뜻하는 백설기와 부정을 막는 의미로 수수팥떡이 흰밥과 미역국과 함께 차려진다.
돌이 되면 흰밥과 미역국, 국수, 미나리, 떡꽃 등이 차려진다.
돌상에는 음식 외에 쌀, 지필묵, 책, 돈, 활 등이 놓여지며 아이가 어느것을 잡는지 보면서 장래를 점치는 풍속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데 이러한 풍속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장수, 활달함과 지혜, 부귀를 기원하는 어른들의 기원이 담겨져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해 서당에 가면 책례가 치러진다. 책례의 축하 음식으로는 국수장국, 오색송편, 매화송편, 경단 등이 차려진다. 이 음식들도 만물의 조화, 학문의 성취, 장수 등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어른이 되면 성년례가 치러지는 데 술상, 술, 술잔, 마른 안주 등이 마련된다.
혼례 때는 신부집에서 마련하는 봉치떡이 차려진다. 봉치떡은 찹쌀 3되와 붉은 팥 1되를 고물로 시루에 2켜만 안치고 위 켜 중앙에 대추 7개와 밤을 둥글게 박아서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춰 찐다.
혼인예식에는 대례상이 차려지는데 남향에 청홍색 굵은 초1쌍, 백미, 밤, 대추, 콩, 팥, 용떡, 달떡을 두 그릇씩 준비하고 청홍색 보자기에 암탉과 수탉을 남북으로 갈라 놓는다.
이어 진행되는 폐백음식으로는 쇠고기 편포와 육포, 대추고임 등이 있다.
이어 큰상이 차려지는데 갖가지 유밀과, 강정, 다식, 당속, 생실과, 건과, 전과, 편, 잣고임, 대추고임, 과일고임, 호두고임 등이 들어간다.
이밖에도 회갑례와 육순, 희수 등에 따른 각종 상차림이 전시되며 상장례 음식도 소개된다.
김충구 천안 식품엑스포 운영부장은 “통과의례 상차림은 ‘한국의 맛 연구회’ 자문을 받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되는 것”이라며 “1960년대 허례허식 지양정책으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을 이번 엑스포 기간에 웰빙을 추구한 우리나라 전래의 식품으로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차원에서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통과의례 상차림 전시가 ‘전통과 현대와의 소통과 조화’를 발견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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