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화려한 개인기 보다 골을 잘 넣어라”

2013-07-17 15:48
재무장관회의 출국 전 직원 편지서 강조<br/>전략이나 포장된 정책보다 성과 중심 업무 주문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아무리 개인기가 화려하고 전략이 뛰어나도 골을 못 넣으면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그림은 크게 그리되 실행은 디테일하게 하라)이라는 격언을 명심하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직원 편지를 통해 전략이나 포장된 정책보다 성과 중심의 업무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이날 직원 편지는 최근 정치권에서 현 부총리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러시아 G20 재무장관회의 출국 전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부총리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워낙 변화무쌍해 팽팽한 긴장이 불가피하다”며 “어려운 시기에는 국민이나 국가나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가 만사”라고 향후 업무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지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현장과 호흡하고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에 내놓은 정책 패키지들이 하반기에 현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하고 집요한 실행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새 정부가 강조하는 부처 칸막이 제거 등 소통과 협업도 주문했다.

현 부총리는 “모든 게 종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작가가 드라마 속 주인공 다루듯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책 조정은 없다”며 “소통과 협업이라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러시아 G20 재무장관회의로 취소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취득세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취득세 영구 인하 건과 관련해 서승환 국토부 장관과 유정복 안행부 장관 의견을 수렴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 16일에도 “취득세 문제는 중앙과 지방 간 재원 조정이나 기능 조정 등 여러 문제와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는 이날 회의가 주요 현안의 방향성을 정하는 자리보다 출국 전 현안 점검 차원에서 소집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취득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어떤 방향성이나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며 “부총리가 현안을 점검하고 출장 기간에 부처별 점검 포인트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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