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양적완화 장기화 기대에 찬물
2013-07-17 17:21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물가가 미국 양적완화 장기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요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도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세도 본격화하고 있어 양적완화를 언제부터 축소해야 할지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월보다 0.5%나 올라 올 2월 0.7% 이후 제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0.1%보다는 0.4%포인트, 시장 예상치인 0.3%보다는 0.2%포인트나 높은 상승률이다. 에너지 가격이 3.4%나 급등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나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장기 목표치인 2%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 2월 2%를 기록한 이후 1%대에 머물렀었다.
생산자 물가 역시 크게 올라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보다 0.8%나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보다 0.3%포인트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나 늘어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 4월에는 0.3% 감소했었다.
소비재와 사무기기 생산이 각각 0.5%나 늘어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설비가동률도 77.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이렇게 경제지표와 물가 모두 양적완화 장기화 전망을 불투명하게 함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32.41포인트(0.21%) 하락한 1만5451.85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일제히 하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7∼18일 미 상·하원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2.5317%로 전일의 2.5372%보다 약간 내려갔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