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학벌이나 스펙 위주의 채용 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각 기업에서는 독자적인 채용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채용방식을 채택하면서, 일반적인 스펙을 쌓고 있던 구직자들의 절반 이상은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대표 이광석)에서 올 상반기 공채에 지원한 구직자 213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채용 유형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다양해진 채용 유형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럽다’고 응답한 구직자가 62.9%에 달했다. 반대로 ‘나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7.1%에 그쳤다.

그렇다면 다양한 채용유형 때문에 혼란스럽다고 대답한 구직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어떤 걸 먼저 준비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못 정하겠다’는 이유를 꼽은 구직자가 4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사답변으로 ‘준비해야 하는 게 너무 많다’도 34.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채용 등 다양한 채용방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른 만큼 구직자들의 준비사항은 늘어나고, 우선순위를 제대로 세우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개인 적성을 찾지 못해 어느 기업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20.9%) ‘기타’ 의견 (4.5%)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다양한 채용 유형에 옹호하는 구직자들은 ‘이력서로 보여줄 수 없는 내 장점을 표현할 수 있어서’(51.9%), ‘스펙을 보지 않는 경쟁을 할 수 있어서’(40.3%) 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순한 스펙이 아닌 실제적인 개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채용유형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것. (△ '재미있을 거 같아서'(2.5%) △기타 (2.5%))

한편,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채용이 많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61% 가 ‘확산될 것이다’라고 응답했고, 올 하반기에 이와 같은 채용에 지원할 계획이 있는 구직자가 55.4%로 파악됐다.

인크루트 임경현 서비스운영본부장은 “단순히 스펙을 쌓는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채용 방법의 다각회는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과도기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다양해 채용 유형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우선순위와 자신에 맞는 직종이 무엇인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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