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도 100세 시대
2013-07-16 17:10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99세 노인 백내장 수술 성공<br/>수정체 딱딱해지기 전 가급적 빨리 수술하는 게 좋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우리사회가 지속적인 노인 인구의 증가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60~70대가 주를 이루던 국내 백내장 수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는 최근 99세 노인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백내장 수술 환자는 30만 8000명으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00세 전후의 초고령 노인의 백내장 수술은 드문 경우로, 향후 고령 노인의 백내장 수술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85세 이상의 노인들은 백내장 수술에서 배제돼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수명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참고 지내자는 인식이 강했고, 병원들도 노인들의 지병이나 위험성을 미리 예단해 수술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고, 첨단 광학수술장비와 렌즈 발달이 고령 노인 백내장 수술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번 수술 역시 당사자인 양인석 할머니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앞서 양 할머니는 지난 2008년 오른쪽 눈을 수술받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후 왼쪽 눈의 백내장이 심해져 1m 앞의 사물 조차 보기 힘들게 되자 강력하게 수술을 요청해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고령 노인의 경우 경우 수정체가 지나치게 딱딱해져 초음파로 제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이 될 때까지 수술을 미루지 말고 가급적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노년기일수록 눈이 잘 보여야 식사·화장실·TV 시청 등 일상생활을 않고 불편 없이 할 수 있고, 의기소침해 지지 않는 것이 곧 수명 연장의 전제 조건이다"며 "이번 99세 어르신 수술을 계기로 향후 환자·가족·의료진들이 고령자도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고령 노인 백내장 해결에 적극 나서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