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MHz 주파수 간섭 해결책 마련 촉구

2013-07-16 13:58
RFID 클리어링, 대역이동 조속 시행 요구

16일 KT 직원들이 KT안양지사 인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900MHz 대역의 간섭현상을 측정해 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KT가 900MHz 주파수 간섭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시연을 해보였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시 달안동 KT안양지사에서 시연회를 열고 간섭 현상이 나타나면서 업링크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공개했다.

안양지사 건물 주위를 시연 차량이 돌며 측정한 데이터 간섭 화면 중계를 통해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신호에 의한 속도 저하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주력 LTE 망인 1.8GHz를 지원하는 휴대전화에서는 업링크 속도가 12Mbps가 나왔지만 900MHz 지원 휴대전화에서는 평균속도가 1.3Mbps에 불과했다.

908.5~914MHz 대역을 쓰고 있는 구형 RFID는 이동통신용 900MHz의 업링크 대역인 905~915MHz와 중첩이 돼 이같은 속도저하가 일어난다고 KT는 설명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본부장은 “시연에서 나타났듯이 900MHz는 현재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연인원 500명의 인력과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구 방통위와 함께 클리어링에 나섰지만 아직 서울 4개구 등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무선전화기에 의한 간섭 영향도 소개했다.

옆방에서 무선전화기로 통화를 하자 20초 후 900MHz 지원 휴대전화 통화가 끊기는 현상을 선보였다.

무선전화기는 휴대형 수화기가 914~915MHz, 고정장치가 959~960MHz를 쓰고 있어 KT 상향 905~915MHz, 하향 950~960MHz 대역에서 간섭으로 속도 저하와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고 KT는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무선전화기에 의한 간섭 영향을 없애기 위한 대역 이동이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며 “RFID 클리어링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LTE-A를 위한 4700억원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달리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구형 RFID 2011년 6월 형식 승인 종료, 무선전화기 올해말 형식 승인 종료 등을 통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2011년 900MHz 주파수를 받은 후 지난해 3월 간섭 현상을 확인, 9월 구 방통위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해결이 지지부진해 이를 촉구하게 됐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같은 간섭 문제가 해결돼야 LTE-A 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미래부는 900MHz 주파수 간섭 해결방안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무선전화 간섭을 없애기 위한 대역 이동을 위한 기술검토와 현장실험, 경쟁사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대역이동을 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려 하고 있지만 최종 결과는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역이동을 위해서는 기술기준 등 관련 고시를 개정하는 데 행정적으로 최소 소요일인 4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시행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