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국내 개량신약
2013-07-15 19:0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량신약 생산실적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개량신약이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구조의 약을 뜻하는 신약과는 달리 현재 있는 성분을 개량해 변형·발전시킨 것을 말한다.
신약개발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단계로 받아들여지면서 중요성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신약의 경우 수십 년이 넘는 기간과 수조원을 호가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개량신약은 3~5년·수십억원 정도에서 개발이 가능하다.
특허 만료를 기다려야 하는 제네릭과 달리 특허기간 만료 이전 출시가 가능해 시장성도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10곳 중 4곳은 신약보다 개량신약을 선호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0개의 개량신약이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다.
2009년 단 1개 품목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단기간 개발 열기가 피어오른 것이다. 2010년에 6개가 개발된 개량신약이 올해는 10개가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신약은 제약사의 위상 강화와 수출 증대·마케팅 방안 다변화라는 가시적 성과 창출에도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미약품은 총 생산량의 57%를 개량신약이 점유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현재 해외 51개국에 수출되는 메가 히트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머크사가 코자XQ로 발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만 617억원에 달해 올해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항궤양제인 '에소메졸'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아스트라제제카의 특허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국내 개량신약 최초 미국 시장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이달 초 JW홀딩스는 일본 스즈껜 그룹 산하의 제약사 SKK와 995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장기 공동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개량신약 등을 공동개발하고, 제제 생산과 판매에서 협력키로 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3개 품목은 2016년부터 일본에서 발매될 예정이며 2021년까지 이들 제품 외 다수의 의약품을 공동 개발한다.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드림파마의 골다공증치료 복합제 개량신액인 '본비브 플러스정'도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의 장점과 시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약가결정 산식을 개정해 개량신약 복합제 보험 등재가를 지금보다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돼 개량신약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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