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中 구매제한 영향 제한적"
2013-07-14 14:13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현대자동차 3인방(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이 중국발 구매제한 악재에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점쳐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신차구매 제한 정책을 8개 대도시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만3000원(5.86%) 내린 20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1.54%, 4.72% 내렸다.
현대차 3인방에 대해 외국인 및 기관이 투매 양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차를 동시 순매도한 것은 앞서 5월 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외신은 11일 중국이 신차구매 제한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런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약 40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이 소식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말 기준 중국 시장점유율이 10.5%로 폭스바겐(20.5%), GM(10.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구매제한 확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는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가 각각 51만0842대, 27만6466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25% 증가한 수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신모델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지역 재고도 낮은 수준"이라며 "공장 가동률 또한 110~120%에 달할 만큼 전체 판매 성적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에서 자동차 소유가 까다로워지고 면허 취득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오히려 중국 자동차업체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되레 중국발 악재보다는 노사갈등이 향후 현대차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파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