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소매금융 통한 수익성 향상"…학연·지연 문화 근절

2013-07-12 14:55
비은행계열 경쟁력 강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재검토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소매금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위기임을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임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백 투 더 베이직’을 언급하며,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의경쟁력을 확실히다져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꼽은 ‘기본’은 바로 소매금융이다.

임 회장은 ”소매금융은 KB금융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30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고객과 1200개가 넘는 영업 네트워크는 KB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그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역량과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경영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건실한 자산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통업무인 수신과 여신은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우량자산 위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게 임 회장의 견해다. 또 비이자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고객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신규고객을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비은행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체크카드와 회사채 시장 등 몇몇 분야에서 시장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열세인 상황“이라며 ”잘하고 있는 분야의 시장리더십은 더욱 확대해 나가고 부족한 분야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임 회장은 ”금융산업은 경기침체로 부실의 여파가 언제 몰려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부실여신을 클린화 하고, 신용손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기업과 소호여신 등 잠재적인 위험자산의 부실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한 신중함도 보였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해외 사업장의 리스크도 상당히 커지고 있으므로, 진출지역에 대한 비즈니스 환경을 재점검하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되 가용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 진출한 우리기업들과 동반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며 ”성장이 정체된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 신중하게 해외진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사업에 대해 재검토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임 회장은 ”기업체관리에 한계가 있었던 RM제도와 같이 그룹 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도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채널도 재검토해 운영방향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연 및 지연 문화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임 회장은 ”인사원칙을 정립해 학연, 지연의 줄서기 문화를 뿌리 뽑아 열심히 일하는 실력 있는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비용절감과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