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첫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환자 사망

2013-07-12 08:59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에서 처음으로 야생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사망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에 사는 70대 남녀 2명이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 의심환자로 신고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한 명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지난 8일 숨졌다.

또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중인 70대 남자가 지난 9일 의사환자로 추가 신고 돼 역학조사 중이다.

순천 조례동에 사는 A(73)씨는 이달 초 두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다 서울로 옮긴 후 지난 4일 진드기 매개 감염 의심환자로 신고돼 국립보건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통보를 받았다.

고흥 봉래에 사는 B(79·여)씨는 발열과 식욕부진으로 지난 2일부터 치료받다 서울로 옮겨졌으나 지난 8일 숨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현재 B씨의 혈액검체를 검사 중이다.

해남 황산면에 사는 C(74)씨도 지난달 중순 진드기에 물려 발열과 오한,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다 의사환자로 진단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10일 도내 첫 확진환자 발생 후 그동안 신고 사례가 없다가 의사환자 신고와 함께 양성환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중앙역학조사반과 감염 경위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6월 말 매실작업과 함께 야외활동 이후 두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고 사망한 B 씨는 아직 야생진드기와 접촉력이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중인 C씨는 지난달 논일을 하다가 물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야생진드기는 들, 산, 묘지, 전답 주변 등 야생동물이 활동하는 수풀과 나무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있고 야생진드기 중 0.5%(200마리중 1마리) 정도만이 감염병 바이러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야외활동 시 개인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양성 환자는 지난달 10일 확진된 보성의 D씨(74·여) 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