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정화·에너지 절감하는 '바이오 월' 탄생
2013-07-11 11:25
휘발성물질 정화효과 좋고, 실내온도 0.7 ℃ 낮출 수 있어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정부가 공기 정화 기능과 냉난방 효과를 두루 갖춘 벽면 녹화 시스템 ‘바이오 월’(Bio wall)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식물 공기 청정 시스템인 바이오 월은 화단을 벽처럼 수직으로 세운 것으로 식물 잎과 뿌리로 실내 공기가 순환하면서 오염 물질이 정화되도록 설계됐다"며 "전반적으로 1㎡의 바이오 월을 통해 15㎡ 공간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의 실험 결과, 바이오 월이 있는 실내는 없는 곳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55% 감소했으며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월은 또 식물 자체의 필터 기능으로 여름철 실내 온도를 평균 0.7℃에서 최대 3℃까지 낮출 수 있다. 바이오 월의 공기 정화 효과로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도 돼 냉난방비를 최대 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바이오 월은 식물의 잎과 토양으로 공기 순환과 물주기 자동화로 식물이 잘 자란다.
김광진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연구관은 “바이오 월에 알맞은 식물은 산호수, 호야, 싱고니움 등 공기 정화에 효과적이고 햇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관엽식물이 좋다”며 “옥상 녹화식물과 실내 바이오 월을 적절히 활용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바이오 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업체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사무실이나 상업공간, 가정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빌딩 건축 시 건물 공조형 바이오 필터레이션 시스템을 함께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 빌딩 구현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