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사고> 블랙박스 합동 조사…입원 부상자 25명(종합)
2013-07-10 12:44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 조사에 한국 조사관 2명이 참여했다.
사고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중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는 25명이며,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은 현지에 도착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0분 우리측 조사관 2명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블랙박스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관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B777 기장 2명이다. 이들은 블랙박스인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에 합류했다.
한국과 미국 합동조사단은 조종사 2명 면담을 완료한 후 관제사 및 나머지 조종사 2명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좌·우측 엔진과 보조동력장치 위치 등 잔해 상태, 기골의 주요부분 위치를 확인하고 떨어진 부품의 위치를 GPS에 입력하고 있다. 기내 조사와 함께 개인물품 등을 기내 밖으로 꺼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좌측엔진은 활주로와 접촉하면서 분리돼 활주로 약 200m 부근에 위치했고 우측 엔진 외부 좌측에는 화재 흔척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또 활주로에 타이어가 미끄러진 자국을 확인해 최초 충돌지점 및 각도를 조사 중이다.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공항 관제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NTSB에 사고조사 브리핑 자료를 발표 2시간 전에 우리 조사단에 제공해 양국이 동시에 브리핑하자고 제안해 미국 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조종사의 기종 전환 관련 규정과 관련, "사고를 계기로 8개 국적 항공사를 특별 점검할 예정"이라며 "의견수렴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항공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숙비행(기종 전환 훈련비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관숙비행 관련 절차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숙비행이란 항공기 조종사가 새로운 기종에 익숙해지기 위해 받는 훈련 비행을 뜻한다.
최 실장은 이어 이강국 기장·이정민 부기장의 교대조인 다른 조종사가 사고 54초 전에 조종실에서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고 조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조종사 진술이 사실인지는 확인 안 된다. 진술은 블랙박스 자료와 비교 분석해야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이후에 공개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 설명에 따르면 비행규범에 따라 8시간 이상 비행할 때는 조종사 피로도가 심하기 때문에 착륙할 때 1명이 조종실에 추가로 들어와 지원하게 된다.
최 실장은 NTSB가 사고조사 상황을 과잉 공개한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당국으로서는 대형사고이고 언론매체의 관심이 많으니 사실에 입각에 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NTSB에 사고조사 브리핑 전에 자료를 우리 조사단에 제공해 양국이 동시에 브리핑하자고 제안해 미국 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적기 사고여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부상자는 25명으로 7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국인은 현재 탑승자와 승무원 각각 4명이 입원 중이며 오늘 2명이 퇴원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아시아나는 직원이 분산 배치돼 현장지원 중이고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이 현지 수습상황 파악 및 부상자 위문 등을 위해 오전 0시 20분 샌프란시스코 현지에 도착했다.
한편 탑승객 중 현재까지 총 18명이 귀국했으며 10일 한국인 9명이 추가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