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물가 동반 오름세 전환…환율 상승 때문
2013-07-10 06:0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환율의 영향을 받아 한 달만에 동반 상승으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입물가(잠정치)는 전월에 비해 2.2% 상승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격월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월(-0.8%)과 3월(-0.8%), 5월(-1.8%) 각각 하락한 반면 2월(2.7%), 4월(0.1%)과 더불어 지난달은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3% 하락했지만 전월(-9.7%)보다는 내림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에 대해 한은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등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두바이유(월평균)는 지난 5월 배럴당 100.34달러에서 6월 100.17달러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반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같은 기간 평균 1110.67원에서 1135.21원으로 2.2% 상승(원화가치 절하)했다. 유가의 하락으로 인해 내려가는 수입물가를 환율이 끌어올린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의 상승으로 전월보다 1.9% 올랐다.
광산품은 원유(2.0%)와 천연가스(LNG·3.0%)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1% 상승했다. 콩(3.8%), 원면(4.3%), 쇠고기(1.2%) 등 농림수산품도 0.3% 올랐다.
중간재는 일반기계제품(3.7%)과 석탄·석유제품(3.1%)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전기·전자기기(2.2%)와 철강1차제품(2.2%), 화학제품(2.1%) 등도 모두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3.1%와 2.1% 상승했다.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이 확대된 덕분에 수출 물가도 한 달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6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6%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올해 1월(-0.1%)과 5월(-0.9%)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지난달 상승폭은 2011년 9월(2.9%) 이후 최대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가는 2.0% 하락했지만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5월(-5.8%)보다 내림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냉동참치(6.4%), 신선어패류(6.0%) 등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3.4% 올랐다.
공산품은 반도체·전자표시장치(3.9%), 석탄·석유제품(3.9%)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2.6% 상승했다.
한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한 데 반해 수출물가는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