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株 재비상?…달러 강세에 베팅할까?
2013-07-09 17:13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에 따라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60원 하락한 114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수출주의 기업가치 증대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출주가 국내증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향후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20%도 채 안 되나 시가총액은 전체 증시의 40%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전체 상장사 이익의 30%를 차지했다.
수출주의 실적 및 주가등락이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를 고려했을 때 내수보다는 수출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출 비중과 내수 비중의 차에 따라 받는 충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주의 2분기 실적은 내수주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이며 증권사 3곳 이상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35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2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 SK하이닉스, 금호석유, LG이노텍, YG엔터테인먼트 등이 5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롯데케미칼, 위메이드, 한진중공업 등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내수비중이 50%인 50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7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7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항공, 현대제철, 동국제강, 삼성정밀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한국의 미국향 수출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 한국 수출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이 6월에는 5월 대비 약화됐지만 2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다”며 “한국의 미국향 수출 회복세가 확인되면 미국 경기 개선의 파급 효과를 보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수출에서 미국보다는 중국 경기 회복 시점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경기가 안정을 되찾을 3분기 이후에나 한국 수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