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경제에 잇따른 '적신호'… 글로벌 경제 '울상'
2013-07-09 18:12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2개국(G2)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 미국과 중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인 시퀘스터에 따라 재정적자 규모도 예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3개월 전의 2.3%에서 0.3%포인트 낮춘 2%로 낮췄다.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은 3.1%로 예상했다. 4월 전망치(3.2%)보다 낮춘 것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보단 높은 것이다.
아울러 백악관은 시퀘스터로 정부 예산이 자동으로 깎이면서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7590억 달러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재정적자는 매년 1조 달러를 넘었다. 올해 재정적자는 GDP의 4.7% 수준이지만 오는 2017년에는 3% 이하로 떨어지고 2023년에는 2%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평균 실업률은 기존 예상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5%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둔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의 조사를 통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7.7%)보다 하락한 7.5%를 기록할 것이라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둔화된 수준이다. BNP파리바스의 켄 팡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는 전분기보다 분명히 하락할 것이다”며 “3분기에는 심각한 하강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은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끼친다. 국내총생산(GDP)을 주도하는 산업생산량은 지난달 9.1% 성장했음에도 제조업 부문의 악화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0.8)에서 하락한 50.1을 기록했다. HSBC가 발표한 지수는 48.2로 이 지수도 전달(49.2)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둔화로 제조업 투자가 더 위축될 것이며 이는 중국의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기회복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 경제 하강 리스크 소식은 글로벌 경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