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사의…"CJ 비상경영 전념하겠다"

2013-07-08 17:39
난제 산적한 재계 당혹, 후임 회장 선출도 난항 예상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맡게 된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과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재계는 손 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손 회장은 8일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의를 전달했다.

손 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CJ그룹의 위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한상의를 정상적으로 이끌기 어려워졌다.

손 회장은 “CJ그룹 일에 관여하게 돼 더이상 대한상의 회장의 업무를 맡을 수 없게 됐다”며 “CJ그룹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강력히 만류했으나 손 회장의 의지가 강해 조만간 회장직을 사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은 9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경제민주화 논의 등으로 정부 및 정치권과 머리를 맞댈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한상의가 갑자기 선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나 정치권과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손 회장과 같은 재계 원로가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 타격이 크다”며 “후임 회장을 선출하는 작업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오너 경영인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 4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