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남양유업 제재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07-08 15:39
-공정위, 임직원 고발 예정…홍원식 회장·김웅 대표 등 포함되나?

5월 9일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에서 열린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사회적 물의 빚은 남양유업이 과징금 철퇴 및 검찰 고발(법인)이 의결된 가운데 회장·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임직원들의 줄 소환이 또 다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남양유업에 대해 과징금 총 123억원과 검찰 고발 조치 외에도 별도로 관련 임직원을 위원회 심의(심판정)를 거쳐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 분유대리점을 제외한 1849개 대리점에게 GT우유·불가리스·이오·커피류 등 26개 품목을 밀어냈다. 또 대리점들이 반품 못하도록 엄격한 반품제한 정책을 통해 손발을 묶는 등 악질적인 만행을 일삼았다.

특히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파견한 진열판촉사원의 임금도 50% 전가시키면서 영세 대리점을 추노로 부려왔다.

따라서 공정위는 사회적 물의 빚은 남양유업이 조직적·상시적으로 부당한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중징계 처분하고 법인 고발이외에도 검찰 수사결과 등의 내용을 검토해 임직원들을 추가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제재는 회사 차원에서 발생한 행위를 엄단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각종 증거자료를 통한 일부 임직원들의 직접 개입도 파악된 상황이다.

현재 남양유업 사태의 관련 직원들과 함께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들의 검찰 추가 고발 조치가 유력해 보인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전국 ‘을’ 살리기 비상대책위 등이 내주 별도로 홍원식 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과 관계자들을 고발할 예정이어서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줄 소환에 재판 중인 주요 재계 총수 명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현재 남양유업 임직원 고발은 검토 중”이라며 “이번에는 법인 차원에서 발생한 행위를 제재했고 각종 증거자료를 통해 일부 임직원들이 직접 개입한 그런 정황들이 있어 이주 중으로 위원회 의견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곽규택 부장검사)는 남양유업의 부당 밀어내기 행위와 관련해 홍원식 회장과 김웅 대표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