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각에서 北연락관·南기자 설전
2013-07-06 14:19
박철수에 질문하던 南기자에 ‘버럭’<br/>北기자 “지난번처럼 다 엎지만 않으면 이번에는 될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공동취재단·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열린 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에게 질문하던 우리측 취재진에게 북측 연락관이 화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측 기자가 통일각 내부에서 박 부총국장을 향해 “잠을 잘 주무셨느냐”, “오늘 회담은 어떻게 진행하느냐” 등의 질문을 하자 박 부총국장은 “있다 봅시다”라고만 대답한 채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곧바로 북측의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연락관이 취재진에게 “어디 감히 미리 승인도 안 받고 말을 거느냐. 회담 시작도 안됐는데 이런 식으로 기자들이 접근하면 안 된다”라며 “잘못했지요?”라고 잘못을 시인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우리 측 취재진은 “어제 잘 주무셨느냐고 물었을 뿐”이라며 맞섰고 한동안 긴장된 상황이 빚어졌다.
이 연락관은 회담장 앞에서 대기하던 카메라 기자들에게도 “회담 시작도 안 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고 이게 뭐야"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어 우리측 당국자에게 “안내를 잘 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다른 연락관들과 북측 취재진들은 우리측 취재진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식당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연락관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며 불러들이고 탁자에 놓인 과자와 사이다를 권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각에서 우리측 실무자들이 통신선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 도청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