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7월 기준금리 묶을 듯…경제성장률은 소폭 상향조정 예상
2013-07-07 16:4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하지만 시장은 일찌감치 동결로 예상한 가운데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소폭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50%로 결정한 후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달의 경제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결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8%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분기 경제성장률도 0.8%, 연 경제성장률은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낮은 수준의 추세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해 1%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저물가 추세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경제활력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디플레이션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국내 경기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과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는다. 미국발 악재로 인해 급등했던 시장금리도 점차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영향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지속,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리스크 등 경기의 하방 위험이 다소 커진 상태인 데다 국내 경기 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금리 결과보다도 한은이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효과를 언급하면서, "별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시장은 한은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추경·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효과를 반영해 2.7~2.8%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종전 2.3%에서 2.7%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높였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조정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대외 불안요인들은 아직 실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수치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은의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