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홍콩 부동산 매입 열기 '시들'

2013-07-04 16:18

[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홍콩 당국의 부동산 투기 규제 등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책으로 중국 본토인의 홍콩 부동산 매입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4일 보도했다.

중위안(中原) 부동산연구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홍콩 신규주택 매입자에서 중국 본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까지 떨어져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띠던 지난 2011년 3분기 중국 본토인의 비중은 무려 절반에 가까운 42%에 달했었다.

중국 본토인이 홍콩 부동산 매입에 시들해지면서 홍콩 전체 부동산 거래도 줄고 있는 추세다. 홍콩 토지거래처 통계에 따르면 5월 홍콩 주택거래건수는 4276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홍콩 전체 부동산 거래건수도 총 3만9075건, 거래액은 2472억60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 28% 줄었다.

이처럼 중국 본토인의 홍콩 부동산 구매 열기가 식은 것은 최근 홍콩 당국이 홍콩인이 아닌 외부인의 부동산 투기를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홍콩 당국은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홍콩에서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할 때 부동산 가격의 1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세법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엔 구매 후 3년 이내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서도 20% 이상의 특별거래세를 부과하며 홍콩 부동산 투기에 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