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1000억원에 팔렸다

2013-07-04 17:17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5위인 할리스커피가 매각됐다.

할리스커피를 운영 중인 (주)할리스에프앤비는 4일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로부터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MM은 인호진 할리스에프앤비 회장의 지분 43.5% 등을 매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IMM은 앞으로 안정적인 주주기반 및 재무적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MM의 지분 보유율은 60%로 알려졌으며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경영진 변화는 없다.

IMM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밖으로는 할리스커피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안으로는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건실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할리스커피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재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의 해외 진출에서 직접 투자 방식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국내에서도 직영 및 가맹점의 수를 확대키로 했다.

신상철 할리스에프앤비 대표는 "IMM은 자체 조사 및 가맹점주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할리스커피가 가진 성장동력과 지난 15년간 축적해 온 경영 노하우를 믿고 큰 규모의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는 할리스커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4년간 연간 매출 성장률 35%, 영업이익률 약 10~12%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번 매각에 이유를 할리스커피의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풀이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직영점 32개, 가맹점 403개(6월말 기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엔제리너스·카페베네·이디야커피 등이 7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나서자 경쟁에서 밀려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할리스커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건실하게 성장해왔지만 다른 커피전문점들의 공격적인 공세에 맞설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