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제품업계 '합종연횡'…이리-DFA 손잡아

2013-07-04 11:0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앞서 중국 최대 유제품기업인 멍뉴(蒙牛)가 업계 3위인 야스리(雅士利)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 유제품 업계에 또 한 차례 ‘합종연횡’바람이 불고 있다.

3일 중국 대형 유제품기업인 이리(伊利)가 미국 최대 유제품기업인 데어리파머즈오브아메리카(DFA)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4일 보도했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판매채널 확대, 시장개척, 브랜드파워 제고, 지분 참여 등 구체적인 협력사항은 향후 차차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리와 DFA간 협력에 대해 중터우(中投)고문 젠아이화(簡愛華) 식품 연구원은 “앞서 멍뉴와 덴마크 유제품기업인 알라식품간 협력 모델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젠 연구원은 “국산-외자 브랜드가 협력함으로써 외자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반대로 국산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적 원조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유제품업계 전문가 쑹량(宋亮)은 “DFA는 분말유청, 포장분유 등 제품 방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제품 가공수준도 수준급”이라며 “이리는 양질한 원료를 얻을 수 있을 분만 아니라 DFA의 선진기술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DFA의 판매채널을 통해 해외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쑹량은 “동시에 DFA 제품 역시 이리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FA는 현재 미국 48개주에 1만8000개 대형 낙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유제품기업이다. 현재 미국 유제품 공급의 34%를 담당하고 있으며 산하에 보든, 켐프스, 켈러스 등 주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